저는 2024학년도 1학기 강남대학교 글로컬사회공헌센터에서 진행한 대학혁신지원사업 체험형 교육과정 개발 점자 제작 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저희 대학의 글로컬사회공선센터에서는 사회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봉사활동 환경 조성과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참여한 점자 제작 봉사 ‘마음으로 읽어요’는 교내 시설물 입구나 벽면에 부착된 점자 표지판이 노후화되어 인식하기 어렵거나 현재의 시설명과 맞지 않은 점자 표지판을 조사한 후 바른 점자 안내 표지판을 출력해서 부착하는 봉사활동입니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사회봉사인증시간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신청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교내 시설물은 그냥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언제 어느 때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만은 있을지라도 불편함 없이 강의실을 이동하고 원하는 강의를 들으며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사소하지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강의실이나 도서관, 행정사무실, 화장실 등 벽면에 어김없이 부착되어 있는 점자 표지판, 노후화되어 뭉개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출입구 좌측 혹은 우측, 가슴높이나 눈높이에 부착된 표지판, 시설명이 변경되었지만 반영되지 않은 틀린 표지판 등 이번에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고 무심히 지나쳤을 점자 안내판들이었습니다.
점자 제작 봉사는 크게 세 가지 역할로 구분되어 점자 표지판 부착이나 수정이 필요한 시설 등에 대한 사전 조사, 새로운 점자 표지판 제작, 새로이 제작된 점자 표지판의 부착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교내 시설물에 부착된 점자 표지판을 둘러보면서 훼손되었거나 시설명과 상이한 표지판이 부착된 것은 없는지 현장 사진을 찍어가며 사전 조사를 해 보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자 표지판이 생각보다 많았고 수요자가 많이 없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시각장애 친구들에게는 이게 눈이고 길이 될 텐데 하는 마음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마음으로 읽어요’ 점자 제작 봉사를 통해 미흡하나마 점자의 원리를 배우고, 점자 안내 표지판을 제작하고, 시각장애 친구들이 학교생활에서 겪었을 어려움과 불편함도 눈여겨보고 나 스스로 시각장애 친구들의 학교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구나 싶어 뿌듯한 마음도 들었던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총18명의 시각장애 친구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점자 제작 봉사 ‘마음으로 읽어요’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점자 표지판 그리고 시각장애 친구들이 교내 시설 이용 시 불편했을 요소나 캠퍼스를 오가며 처했을 아찔한 순간, 내가 부착한 점자 표지판이 그 친구들에게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봉사는 알고 있는 것보다 알아가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은 저에게 단순히 봉사활동에서 오는 뿌듯함 이상의 가치를 알게 해준 시간이었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장애 친구들의 위험하고 불편함을 감지할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글로컬사회공헌센터나 장애학생지원센터, 기타 다른 행정부서에서도 장애나 비장애 친구들 모두가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학생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